2016년은 금융에 있어서 혁명적인 사건이 발생한 해 였습니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가 서비스로 본격화 되면서 우리 금융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맞이 했었기 때문이죠.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입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수많은 페이들이 생겨났고 공인인증서 없이도 돈을 보낼 수 있는 플랫폼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IT기업부터 유통회사까지 뛰어들어 모바일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알파고' 열풍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은행도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고, 케이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이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17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더 이상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웬만한 은행 업무를 처리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금융 트랜드는 수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맞는 5가지 키워드를 선별해 금융 패러다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승자는?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SSG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6년은 저마다 다른 플랫폼을 시장에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면 2017년은 선점한 시장을 광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이미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두 체제로 굳혀져 보이지만 이러한 강세는 온, 오프라인에서만 해당되고 있기에 섣불리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형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모바일카드 보유율은 12.1%로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고 1년 전에 비해 그 상승세가 2배 성장한 수치로 결국 누가 얼마나 빠르고 편한 플랫폼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P2P 금융
2014년 당시 10여곳에 불과하던 P2P 금융업체는 현재 수백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수많은 광고가 인터넷, TV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높은 대출 금리, 낮은 저축 금리 기조 그리고 부동산 P2P 대출 상품 등으로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1금융과 손잡고 P2P 상품을 선보이는 업체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꺽이지 않을 거 같던 흐름은 미국의 한 중개업체의 부실대출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자금 인출이 불가능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P2P 금융 투자 한도를 제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아직까지 P2P 금융이 완전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17년 P2P금융은 급성장과 본격적인 부실이 동시에 드러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고금리 대부업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 입니다. 아직까지는 전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문을 하거나 자산운용을 해 주는 수준이지만,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 보안성은 갖췄는지 시험을 통해 올해 2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은행
2015년 11월 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카카오가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존 금융사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2017년 1월부터 24시간 영업에 나서는 등 카카오뱅크도 상반기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기존 은행들의 경우 인터넷은행을 이용하여 기존 영업점을 줄여 나갈 예정이며,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2년 이후 4년간 10곳 중 1곳으로 줄이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그 동안 인터넷은행의 취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보안 강화를 위해 주민번호, 계좌 비밀번호 등 중요한 개인식별정보와 금융정보는 모두 암호화하며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한 마디로 '혁신' 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존 체계를 뛰어 넘는 방식으로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제3의 인증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으로 그동안 기업이 해왔던 역할을 블록체인으로 대체 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거래, 경제, 거래 상품기록유지 등등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자, JP모건 등은 해외 송금 부문, UBS와 도이체방크는 본지점 송금 부문, 나스닥에서는 자본시장 거래 부문, 미즈호는 기록관리 분야에서 분산 원장 기술을 일부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또한 KB국민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 인증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대신증권은 비트코인 기반 예수금 입금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한적으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관심과 투자가 증가한다면 그 변화의 속도는 무섭도록 빠를 것이며, 그 분수령이 올해 2017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